[현대경제신문 홍석경 기자]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외형이 커졌지만 수익성은 예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9일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중 은행·금융지주사 제외하고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기업은 22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었던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게 제외되고 현대제철과 삼성화재, 삼성생명, CJ는 지난해 새로 진입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316억원으로 2년 연속 1조 클럽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20.9% 증가한 9천589억원으로 1조 클럽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턱밑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조 클럽 소속 22개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도 19개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 4조816억원보다 7천838억원 낮은 3조2천978억원이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31.97%를 비롯한 현대차 -9.21%, 기아차 -19.03%, SK -33.73%, 한국가스공사 -27.97% 등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기업들의 지난해 평균 주가등락률도 -2.87%로 나타나 코스피 하락률 -2.62%를 밑돌았고 ‘매출액 10조 클럽’도 비슷한 모양새다.

매출액이 10조원을 넘는 상장사는 GS의 편입으로 40개사에서 41개사로 늘었지만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34조2천356억원보다 6천254억원 하락한 33조6천102억원으로 나타났다. 

염동찬 LIG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내 영업이익이 거의 절반에 달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두 기업의 실적이 부진했던 영향이 크고 건설과 조선 업종의 하향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염 연구원은 “올해는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주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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