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단기·변동·만기 일시상환 위주의 가계부채를 구조개선하기 위해 출시한 안심전환 대출이 27일 오전 10시 누적기준으로 13만5천327건, 14조6천310억원 어치 판매됐다. 이는 전체 한도인 20조원의 ¾이 소진됐다는 의미다. 하루 판매량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날 오후 중, 늦어도 내주 초께에는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안심전환대출 전용창구.
금융당국이 단기·변동·만기 일시상환 위주의 가계부채를 구조개선하기 위해 출시한 안심전환 대출이 27일 오전 10시 누적기준으로 13만5천327건, 14조6천310억원 어치 판매됐다. 이는 전체 한도인 20조원의 ¾이 소진됐다는 의미다. 하루 판매량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날 오후 중, 늦어도 내주 초께에는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안심전환대출 전용창구.

[혀대경제신문 박미선 기자] 가계부채 구조를 개선하고자 출시된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이자 부담이 얼마나 줄어들까.

2억원을 만기 20년짜리로 전환하면 6천만원 넘게 줄일 수 있고, 기준을 충족해 소득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면 총 절감액은 8천만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KDB대우증권은 원금 2억원을 기준으로 변동금리 원금 일시 상환방식(만기 20년, 금리 3.0% 가정)에서 안심전환대출(20년, 2.6% 가정)로 전환한다고 가정하면 만기까지 부담할 이자비용은 모두 6천330만원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자 부담이 20년간 평균적으로 월 26만원, 연 317만원 줄어든다는 것이다.

주택 취득가격을 포함한 일정 기준을 충족해 소득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면 이자에 세제혜택까지 합쳐 최대(실효세율 39% 가정) 월 35만원, 연간 426만원, 20년간 8천513만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대우증권은 추산했다.

실효세율 17%로 가정해도 이자에 세 혜택을 더한 금액은 7천266만원에 달한다.

이경록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는 2.6% 수준으로 변동금리보다 금리 경쟁력이 높고 특정 요건을 갖추면 소득공제가 가능하므로 변동금리 대출(3.0%가정)보다 실질 이자부담을 1%포인트가량 축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은 은행의 운용수익에는 부정적이다.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넘기는 대신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을 사서 1년간 보유해야 하는데, MBS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은행이 매입 가능한 1~3년 만기 MBS 금리는 지난 5일 2.03~2.08%에 발행됐는데, 이는 3.6% 수준인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1.5%포인트 이상 낮다.

한도인 20조원을 모두 안심전환대출로 바꾸면 연간 총 3천억원 가량의 운용수익이 감소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대우증권은 봤다. 은행들로선 안심전환대출 판매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주택신용보증기금 수수료를 감면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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