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조지아·멕시코공장 방문…"과감한 승부수로 어려움 극복"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4박 5일간 현대·기아차 미국 법인을 방문해 현지 생산 판매 전략을 점검한다.
정 회장이 올해 첫 해외 현장경영의 무대로 미국을 선택한 것은 미국시장이 올해 현대·기아차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 회장은 방미 기간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생산품질을 집중 점검하며 기아차 멕시코 신공장 건설 현장을 찾는 등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정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품질 최우선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최선의 해답은 품질”이라며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신차들은 양산 전 시험생산 단계부터 철저하게 준비하고 특히 협력사들의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72만6천대, 기아차는 58만대를 각각 판매했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8% 증가한 141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 유로 및 엔화 약세와 픽업트럭 시장 증가, 제품 라인업 부족 등으로 3중고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가 하락으로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대형 SUV와 픽업트럭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라인업은 승용차 중심이어서 이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3%에 달했으나 올해 1월에는 1년여만에 최저치인 7.2%까지 내려갔다가 지난달에 7.7%로 반등했다.
정 회장은 미국 현지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신차를 활용해 미국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SUV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고 승용차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전략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언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소형 SUV 투싼을 출시하고 싼타페 판매를 강화하는 등 SUV 시장을 중점 공략할 방침이다.
기아차도 1월 출시한 쏘렌토와 함께 카니발 판촉을 강화하고 있으며 4분기에는 신형 K5를 출시해 점유율 확대를 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