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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15년전 민영화된 포스코, 여전히 관치
차종혁 기자  |  justcha@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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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17  18: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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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종혁 경제부 차장

포스코가 민영화된지 15년이 지나서도 외풍에 흔들리고 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베트남법인의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건에 대한 수사 범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자체 감사 결과 영업담당 임원의 횡령 사건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본사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놓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적으로 비자금이 조성됐다면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5일부터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소환조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포스코건설의 이번 비자금 조성이 단순 횡령이 아닌 윗선에서부터 개입된 사안으로 보고 있다. 윗선에서부터 개입된 것으로 밝혀진다면 대표적인 외풍의 한 사례로 남게 된다.

포스코 외풍은 포항종합제철 설립을 이끈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전 명예회장은 1993년 정권 교체와 더불어 포철 명예회장직을 박탈당하고 수뢰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를 당했다. 1994년 포스코 회장에 오른 김만제 전 회장도 1998년 정권 교체와 더불어 자진 사임했다. 유상부 전 회장은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2000년 10월 민영화된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정권 교체 직후인 2003년 3월 포스코 회장직에 올랐던 이구택 전 회장은 2007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차기 정부가 들어선지 1년이 지난 2009년 초 세무조사 무마 청탁설로 인해 중도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최근 검찰의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 수사 물망에 오른 정준양 전 회장도 2012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2013년 국세청이 포스코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나 회장을 선임할 때면 어김없이 정치권에서 누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어 누가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돌고 있다. 민영화 이후에도 여전히 정치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 회장이 바뀌니 당초 계획했던 굵직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다. 이번 검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가 진행되면서 쏟아져 나온 우려도 마찬가지다.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대외신인도가 하락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추진 중인 신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철을 만들어 국가에 보답한다’는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신념으로 설립돼 국내 경제 성장을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해 왔다. 포스코는 아직 국내외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강기업이다. 더 이상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스스로 강하게 담금질해 대표 철강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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