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홍석경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제2공장 착공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 공장 인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짓고 내후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차가 미국에 제2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최근 경기 회복과 저유가로 미국의 자동차 시장이 살아나면서 SUV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2월 미국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88만5천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나 급증했다.

현대차의 SUV 싼타페도 이 기간 20% 급증한 1만6천511대가 팔렸다.

그러나 다른 차종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현대차의 전체 판매증가율은 4.3%로 업계 평균 9.2%를 한참 밑돌았다.

미국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2월의 4.0%에서 올해 1∼2월 4.0%로 하락했다.

따라서 현대차로서는 마진이 높은 SUV 판매를 늘리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연간 30만대 규모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쏘나타와 아반떼만 생산하고 싼타페는 미국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위탁생산 중이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쏘렌토도 혼류생산하고 있어 현대차의 싼타페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두 공장은 3교대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이미 각각 36만대로 끌어올린 상태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판매 확대를 통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 2공장을 검토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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