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장터인 '티몰'(Tmall)에 입점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6일 AFP통신과 미국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날 알리바바의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온라인몰인 티몰에 전용 판매관(amazon.tmall.com)을 열고 시범 영업에 들어갔다.

알리바바는 성명에서 "아마존이 알리바바의 생태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며 "아마존의 참여로 제품 선택 폭이 넓어져 중국 티몰 이용자들이 한 차원 높은 쇼핑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티몰 전용관에는 현재 가전제품과 식품, 음료, 육아용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아마존은 시범운영 후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티몰의 전용관을 공식 오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2004년 8월 중국의 서적·음반 온라인 판매업체인 조요닷컴(Joyo.com)을 인수했으며 2011년 이를 중국 아마존(www.amazon.cn)으로 개편해 운영해왔다. 또 지난해에는 티몰에 전자책 킨들 전용관을 연 바 있다.

AFP와 CNBC는 앞서 중국 진출에서 고전한 아마존이 경쟁자인 알리바바와 손잡고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단독으로 중국 시장을 뚫기보다는 소비자들이 몰리는 티몰을 이용해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는 중국의 온라인 소매 산업 규모가 2013년 3천70억 달러(337조1천800억 원)에 달했으며 2019년 1조 달러(1천98조3천억 원)를 넘어설 때까지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B2C 전자상거래 산업은 현재 알리바바의 티몰과 경쟁사인 징둥닷컴(JD.com)이 양분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시장 분석기관인 아이리서치(iResearch)는 티몰의 시장점유율이 57%, 징둥닷컴은 21%라고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AFP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 아마존이 티몰보다는 자사와 더 유사한 업태인 징둥닷컴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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