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산화탄소 누출로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경주 코오롱호텔 지하 보일러실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14일 이산화탄소 누출로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경주 코오롱호텔 지하 보일러실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김형진 기자] "코오롱그룹은 학생들 헛된 죽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이런 일을 일으키나."
 
"리조트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네."
 
14일 경북 경주의 코오롱호텔에서 이산화탄소 유출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기사에 달린 네티즌의 댓글 중 일부다.
 
네티즌은 이번 사고에서 1년 전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를 떠올리고 있다.
지난해 2월 17일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의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이 무너지는 바람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부산외대 신입생 등 10명이 숨지고 204명이 다쳤다.

이번에 사고가 난 경주 코오롱호텔과 지난해 사고가 발생한 마우나오션리조트 모두 코오롱그룹의 레저분야 사업을 맡은 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이 운영하는 사업장이다.

직선거리로는 12㎞ 남짓 떨어져 있다.

1년을 사이에 두고 비슷한 장소에서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인명 사고가 난 점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그러나 많은 네티즌은 "또 코오롱에서 사고가 났다"며 비판했다.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와 관련한 민·형사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부상자와 보상 합의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사고 1주기를 맞아 추모행사가 열리거나 언론의 취재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코오롱그룹 역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번 코오롱호텔 사고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현장을 보존해 조사에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코오롱호텔 사고와 관련해 철거업체 관계자와 호텔의 시설·소방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하고 합동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분석한 뒤 수사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포항지청은 코오롱호텔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조사 전담팀을 구성해 관계기관과 함께 사고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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