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이계준 기자]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두며 잘 나가는 애플이 하청 노동자 '초과 노동'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아이폰으로 엄청난 순익을 챙긴 애플이 노동자들의 근무시간 문제에서는 역주행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애플이 정한 주당 노동시간을 넘겨 일하는 하청 노동자들이 최근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다. 엄청나게 팔려나가는 아이폰6의 수요를 맞추려다 보니 초과근무라는 악조건에 처하게 됐다는 얘기다.

    애플은 하청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이 주당 60시간을 넘어서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애플의 하청 노동자 110만 명 가운데 주당 60시간 노동시간 규정에 맞게 일한 비율은 2008년 41%에 불과했다.

    그러다 2013년 95%로 크게 좋아졌으나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2014년에는 오히려 92%로 줄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시민·사회 단체인 '중국 노동 워치' 자료를 보면 애플의 일부 하청 사업장에서는 노동자 전체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60시간을 넘었다. 특히 52%는 한 달 평균 초과 노동시간이 90시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애플은 "각 사업장에서 드러난 노동 관련 문제점들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180억 달러(19조7천244억 원)에 달했다. 이는 한 분기 순익으로는 어느 회사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이에 힘입어 애플의 대표적 상품인 아이폰은 시간당 3만4천대나 팔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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