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이재원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수소를 이용한 연료전지 자동차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수소가 주연료로 사용되는 '수소경제'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정윤지 연구원 등은 11일 '연료전지 자동차 수소경제 시대의 전주곡' 보고서에서 "최근 연료전지차가 발전하면서 수소 생태계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런 예상을 제시했다.

    연료전지 자동차(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에너지를 얻는 방식으로, 부산물로 물만 배출될 뿐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대표적인 무공해·친환경 자동차다.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 자동차보다 더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고 충전시간도 짧다.

    토요타가 최근 가격 부담이 비교적 적은 세단 형태의 미라이를 출시한 것을 비롯해 GM, 다임러, 혼다 등 글로벌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연료전지차를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005380]가 지난 2013년 투싼iX 양산을 시작한 바 있다.

    정 연구원은 연료전지차의 상용화와 더불어 인프라가 갖춰지고, 연료전지 및 수소에너지 관련 기술장벽도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수소 생태계 구축이 빨라지고 기술적 장애요인이 해결되면서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수소경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정부 산하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를 중심으로 지난 20년간 수소경제를 적극적으로 준비해왔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연료전지 등 기술개발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2003년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한 이래로 에너지부(DOE)를 통해 수소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2012년 FCEV 상용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 충전소를 확충하기로 한 바 있다.

    이밖에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참여하는 '스칸디나비아 수소 하이웨이 파트너십', 2023년까지 충전소 400개 건설을 목표로 내세운 독일 등도 수소경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점검 중이다.

    정 연구원은 "수소경제는 기술 축적과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우리도 국가 차원의 지원 하에 정부, 민간단체, 학계 등이 전방위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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