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률 안정적...보수내역 공개 의무사항 아니다"

[현대경제신문 김경미 기자] 넥슨이 엔씨소프트에게 보낸 주주총회 목적사항에 대한 공문 답변시한이 바로 내일 10일로 다가왔다. 또한 이날 엔씨소프트의 이사회가 열리기로 돼 있어 넥슨이 보낸 공문 안건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회신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슨은 지난 3일 ▲비영업용 투자 부동산 처분 ▲전자투표제 도입 ▲적극적인 주주이익 환원(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김택진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으로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하는 비등기 임원의 보수 내역 및 산정 기준 공개 요청 등을 담은 주주 제안 공문을 보낸바 있다.

◇ 엔씨소프트의 투자 부동산 자산 엔씨타워, 경암빌딩 매각하나?

넥슨 측은 주주제안 공문에서 기업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엔씨소프트의 비영업용 투자 부동산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경암빌딩, 엔씨타워 및 관련 토지 매각 처분을 요청했다.

엔씨소프트의 작년 3분기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투자부동산의 장부 가치는 2천442억, 공정 가치는 3천215억 원으로 전체 자산의 15.1%를 차지한다. 넥슨 측은 엔씨소프트가 이런 비영업용 자산을 매각해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에 재투자해 그 수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홍보팀 김요한 과장은 현재 “엔씨타워는 연 임대수익률이 6%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으며 투자부동산 공정 가치도 처음 취득 원가보다 많이 올랐다”며 넥슨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와관련 넥슨측은 엔씨타워 임대 수익은 투자부동산 자산가치에 비해 아주 미미한 수치라며 매각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

◇ 비등기 임원 보수내역 공개하나

넥슨의 '김택진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으로 비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인 자 중 5억원 이상의 연간 보수를 받는 자의 보수 내역 및 산정 기준 공개' 요청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부인 윤송이 북미법인 사장과 그의 동생 김택헌 최고사업책임자(CBO) 전무에 의한 가족경영에 정조준했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런 넥슨의 요구에 대해 엔씨소프트 홍보팀 김요한 과장은 “엔씨소프트에 등재된 비등기이사는 20여 명인데 이들에 대한 보수 내역 및 산정 기준을 공개하는 것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며 밝힐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송이, 김택헌은 김택진 태표이사의 가족이라는 특수관계에 있지만 비등기 임원으로서 다른 비등기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보수 내역이 공개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주주총회 제안 공문에는 지난 23일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의 진급 당시 논란이 되었던 정관 제 34 조 (이사의 직무) 대표이사와 사장 직무에 대한 애매한 표현의 개정 요청은 없었다.

한편 주주제안서 공개 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9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2.58% 상승한 21만8천5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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