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박미선 기자] 김치냉장고 수출이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9일 통계청이 집계한 2014년 김치냉장고 수출량을 보면 2만6천638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3만1천48대)보다 14% 감소했다.

    김치냉장고 수출량이 꺾인 이유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외국 시장에서도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치냉장고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한국인이 진출이 활발한 미국과 중국 등이다.

    김치 수출 규모가 2012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것도 김치냉장고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2000년 김치냉장고 수출량은 2천949대에 불과했으나, 2004년 1만4천35대로 늘어 4년 사이 약 5배로 늘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김치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세컨드 냉장고로 김치냉장고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당시 업계는 분석했다.

    하지만, 2005년 수출량이 7천526대로 반 토막 난 이후 2011년까지 1만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후 2012년 김치냉장고 수출량이 2만5천896대로 껑충 뛰었고, 2013년 처음으로 3만대를 넘어섰다. 김치냉장고 교체주기가 도래한 것이다.

    국내 김치냉장고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국 시장에 발을 디딘 곳은 대유위니아(당시 만도공조)다.

    대유위니아는 1997년 김치냉장고 '딤채' 수출을 시작했으며, 그 해 540대를 외국에서 판매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김치냉장고를 외국 시장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김치냉장고 출하량은 104만5천921대로 전년(108만9천160대)보다 4% 감소했다. 전체 출하량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이다.

    업계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시장에서도 김치냉장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왔다고 판단하는 만큼, 융합제품 출시 등 제품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냉장고에 김치냉장고 기능을 결합시킨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표> 2000∼2014년 김치냉장고 수출량
2000년 2천949대
2001년 2천936대
2002년 8천482대
2003년 9천233대
2004년 1만4천35대
2005년 7천526대
2006년 9천528대
2007년 9천998대
2008년 8천557대
2009년 9천166대
2010년 8천147대
2011년 8천310대
2012년 2만5천896대
2013년 3만1천48대
2014년 2만6천638대

    ※ 자료 :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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