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비용 감소 덕
NIM, 역대 최저수준…올해 실적 ‘불투명’
[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6조2천억원으로 전년대비 60.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순익의 상당부분이 대손비용 절감에 따른 것이고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올해 실적개선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의 2014년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8개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5개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 총계는 6조2천억원으로 2013년(3조9천억원)대비 2조3천억원 늘었다.
분기별로는 1,2분기 순익이 1조3천억원, 2조4천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3분기 1조7천억원, 4분기 8천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권역별로는 시중은행의 순익이 3조8천억원에서 4조4천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방은행 순익은 8천억원에서 7천억원으로 감소했다. 특수은행은 7천억원 적자에서 1조2천억원 흑자로 흑자전환했다.
국내은행의 순익 증가를 이끈 것은 대손비용이었다.
대손비용은 8조9천억원으로 2013년(11조9천억원) 대비 3조원(-24.9%)감소했다.
이는 동부제철과 삼부토건 등의 자율협약 및 넥솔론, 모뉴엘 등의 법정관리 신청 등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조선관련 대손비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들의 영업외 손실은 자회사 등 투자지분관련 손실 축소로 2013년보다 1조4천억원 줄어든 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운용자산이 2013년 1천622조원에서 지난해 1천686조원으로 늘었음에도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의 축소로 전년과 같은 34조9천억원에 머물렀다.
순이자마진은 1.79%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8%보다 0.19%포인트 낮은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2010년 2.94%였던 예대금리차가 2013년 2.31%, 2014년 2.18%로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은행 수익에서 이자 이익을 제외한 비이자 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쳤다. 수수료이익(4조6천억원)은 소폭 늘었지만 유가증권 평가손실(1조8천억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급여인상과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급여로 7천억원 늘어난 21조원이었다.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은 0.32%로 0.11%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최근 10년 평균(0.65%) 대비 절반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19%로 1.50%포인트 올랐지만 2013년(2.69%)을 제외하면 2003년(3.41%) 이후 최저수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