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5만 9천원…만족 높지만 피해도 1년새 44% 늘어

 
세관검사장에 쌓인 해외직구 물품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경제신문 이계준 기자] 인터넷으로 해외구매, 일명 '해외직구'를 할 때 쓰는 비용이 회당 평균 15만 9천원으로 국내 인터넷 쇼핑(7만원)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는 최근 1년 내 인터넷 쇼핑몰 이용 경험이 있는 4천명을 조사한 결과 2명 중 1명은 해외직구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5일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연령이 낮을수록 인터넷 쇼핑몰 이용 경험이 많았고, 해외직구는 1년에 4회가량 이용한다는 응답이 1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월 1회(17.5%), 2개월에 1회(14%) 등 순이었다.

    또 해외직구 시 남성의 1회 평균 지출비용은 16만 7천600원으로 여성(15만 5천200원)보다 약 1만 2천원 많았고, 40대의 평균 지출이 19만 4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외 연령대는 15만원대로 비슷했다.

    이용자의 50.8%는 해외직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22.8%는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단점으로는 배송 지연(26.6%), 교환·환불 어려움(24.1%), 반송 시 배송비 부담(15%) 등을 꼽았다.

    해외직구를 통해 주로 사는 상품은 의류와 화장품, 신발, 식음료와 건강식품, 생활용품과 가전, 컴퓨터와 주변기기, 아동용품 순이었다.

    해외직구에 대한 만족도는 68.4%로 나타나 국내 구매 만족도(69.2%)와 거의 비슷했다. 75.1%는 다시 해외직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직구 열풍과 함께 소비자 피해도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피해신고는 1천154건으로 2013년(801건)보다 약 44% 증가했다.

    피해품목은 패션이 84.5%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피해 유형은 계약취소·반품 관련이 38.6%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 중 64.6%는 구매업체에, 8.8%는 관계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26.6%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포기했다고 답했다.

    정광현 서울시 민생경제과장은 "손해를 입어도 언어적 부분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해외직구가 활발한 주요국가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소비자 피해구제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