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설문…그룹 83% "구조적 장기불황 우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장쩡웨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을 비롯한 대표단 일행과 면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와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의 재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전경련 제공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장쩡웨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을 비롯한 대표단 일행과 면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와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의 재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전경련 제공 >>
    30대 그룹들이 최근 한국 경제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견주며 구조적 장기불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12∼21일 30대 그룹중 금융그룹을 제외한 29개 그룹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경영 환경을 조사한 결과 82.8%(24곳)가 최근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구조적 장기불황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고 4일 밝혔다.

    나머지 17.2%(5곳)는 '일시적 경기부진'이라고 답했다. 현재 상황을 경기침체가 아니라고 본 그룹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각 그룹이 처한 최근의 경영환경과 시장여건에 대해서는 72.4%의 그룹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17.2%)하거나 더 나쁘다(55.2%)고 응답했다.

    예상되는 경제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25개 그룹(86.2%)이 2017년 이후(44.8%), 또는 2016년(41.4%)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그룹은 현재 직면한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해외시장 경쟁 심화(34.5%), 내수 부진(20.7%), 채산성 악화(17.2%), 자금 부족(13.8%), 생산비용 증가(10.3%), 수출 애로(3.5%) 등을 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중점 추진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58.6%)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연구개발(R&D) 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27.5%),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6.9%), 환율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3.5%) 등을 제시했다.

    올해 예상 투자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41.4%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고 24.1%는 작년보다 줄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34.5%는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투자에 영향을 줄 경제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여부(58.6%), 유가·원자재가(20.7%), 자금 확보(13.8%), 엔달러 환율 변동(6.9%) 등이 지목됐다. 비경제변수로는 인허가 및 규제완화 지연(27.6%), 지배구조 개편(17.2%), 반(反) 대기업 정서(13.8%), 투자관련 입법지연(13.8%), 노사갈등(6.9%) 등이 제시됐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할 정책과제에 대해 내수경기 활성화(37.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투자관련 규제완화(24.1%), 세제지원 확대(24.1%), 유연한 고용제도 구축(6.9%), 부동산시장 활성화(3.5%) 순이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한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주요 그룹들의 현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경제가 조속히 성장활력을 되찾도록 하는데 모든 경제주체들이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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