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305개사 조사…10곳 중 1곳 "아예 채용 않겠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대기업 우수협력사 합동 채용박람회.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이나 힘든 대학 졸업자의 사회생활 첫발 딛기가 올해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이 지난해보다 신입직원 채용 규모를 더 줄이려 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기업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500대 대기업 중 305개사가 응했다. 올해 대졸 신입직원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151개사(49.5%)였고 채용하지 않겠다는 곳이 29개사(9.5%)였다. 아직 채용 여부나 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대기업이 전체의 41%인 125개사였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180개사의 기업당 평균 채용인원은 126.9명으로 지난해 평균 채용인원(129.9명) 보다 2.3% 줄었다. 전체 신규채용 인원 규모도 지난해 2만3천385명에서 올해 2만2천844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180개사 중 절반가량인 91개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응답했지만 56개사(31.1%)는 줄이겠다고 밝혔다. 늘이겠다는 곳은 33개사(18.3%)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금융(7.1%), 건설(6.3%), 유통·물류(2.1%) 등에서 지난해 대비 채용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나타난 반면 최근 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화학(-13.2%)과 식음료(-12.8%) 등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30대 대기업 중 채용 여부를 확정한 10개사는 지난해보다 5.5% 줄어든 8천78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31∼100위 대기업 중 채용 계획을 세운 28개사도 지난해 대비 0.3% 감소한 7천784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101∼200위 대기업 중 42개사는 전년보다 0.8% 늘어난 2천13명을, 201∼300위 대기업 중 31개사는 8.4% 증가한 2천471명을 뽑을 계획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매출 상위 100대 대기업은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의 영향으로 채용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들이 500대 기업 전체 채용예정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는 만큼 채용 확대 여부가 올해 대졸 공채 시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는 과거 산업화시대에 도입된 노동시장 법 제도와 관행을 경제 환경 변화에 맞게 개선하고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통해 고용 창출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종별 채용예정인원 (채용여부 확정 180개사)
업 종 채용여부
확정기업
2014년 2015년 증감률
전체 1사당 전체 1사당
금융 27개사 1,709명 63.3명 1,830명 67.8명 7.1%
건설 15개사 2,136명 142.4명 2,270명 151.3명 6.3%
유통·물류 33개사 2,068명 62.7명 2,111명 64.0명 2.1%
기계·금
속·조선
13개사 5,276명 405.8명 5,315명 408.8명 0.7%
정보통신 8개사 1,078명 134.8명 1,063명 132.9명 -1.4%
방송출판기
4개사 160명 40.0명 155명 38.8명 -3.1%
섬유제지잡
15개사 550명 36.7명 519명 34.6명 -5.6%
자동차 및
부품
9개사 1,253명 139.2명 1,172명 130.2명 -6.5%
전기전자 15개사 7,363명 490.9명 6,851명 456.7명 -7.0%
식음료 15개사 679명 45.3명 592명 39.5명 -12.8%
정유·화학 26개사 1,113명 42.8명 966명 37.2명 -13.2%
180개사 23,385명 129.9명 22,844명 126.9명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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