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통3사 점유율 변동없어…알뜰폰 약진

 
이통시장의 '게임 체인저' 알뜰폰
알뜰폰(MVNO) 번호이동이 지난해 101만1천82명으로 서비스 출범 3년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출범 첫 해인 2012년 번호이동자 수는 9만8천177명에 불과했으나 재작년에 66만8천921명으로 6배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해도 재작년 대비 51%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기존 이통 3사 고객을 100만명 이상 끌어왔다는 것으로, 알뜰폰이 이통시장의 '게임 체인저'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이마트 성수점 알뜰폰 판매대.
 
    작년 12월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이 5:3:2 구도를 유지한 가운데 알뜰폰 가입자 비중이 8%를 넘기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수(알뜰폰 포함)는 5천720만7천957명으로 전월(5천702만9천286명) 대비 3.1% 증가했다.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2천861만3천341명(점유율 50.01%), KT 1천732만7천588명(30.29%), LG유플러스 1천126만7천28명(19.69%) 등으로 집계됐다.

    작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과 관계없이 5:3:2의 점유율 구도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통 3사 계열 알뜰폰 가입자 수는 458만3천89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8.01%를 차지했다. 이통 3사 알뜰폰 가입자 비중이 8% 선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뜰폰 비중은 2011년 12월 0.7%에 불과했으나 2012년 12월 2.4%, 2013년 12월 4.5%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알뜰폰 가입자를 수를 떼어낸 순수 점유율은 SK텔레콤 46.27%, KT 26.65%, LG유플러스 19.06%로 다소 변동이 생긴다.

    일각에서는 영향력이 커진 알뜰폰을 기존 이통사 점유율에 산입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만큼 알뜰폰을 별도 집계해 5:3:2가 아닌, 46:27:19:8 구도로 점유율을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단통법 시행 이후 기존 이통시장에서 유독 KT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알뜰폰을 제외하면 단통법 시행 첫 달에 전달 대비 8천567명의 고객을 잃었고 11월에는 2만5천226명, 12월에는 1만6천108명이 각각 이탈했다.

    경쟁사의 경우 단통법 첫 달에는 전체적으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비슷한 규모로 가입자 수가 줄었지만 11∼12월 두 달 연속 순증하며 단통법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KT 영업망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가운데 단통법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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