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대금 1조원 규모…부채비율 줄이는 데 안간힘

 
 

[현대경제신문 구자익 기자] 대한항공이 항공기 44대를 매각해 차입금을 갚는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해 항공기 12대를 매각한 뒤 내년에 18대, 2017년에 14대 등 총 44대를 순차적으로 처분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B747 등 노후 기종이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매각을 통해 마련된 약 1조원 상당의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809.1%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에 자구안을 발표한 뒤 자회사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28.4%를 사우디 아람코에 매각해 1조9천829억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노후 항공기 매각과 인천 율도 비축유기지 등 부동산 매각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노후 항공기 13대를 매각해 2천5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3대를 처분해 800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후 항공기 매각은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며 “매각대금이 일부 차입금을 갚는데도 쓰이겠지만 노후 항공기 매각을 자구안을 마련으로 보는 것은 다소 무리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는 3월에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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