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으로의 매각반대 연대투쟁에 나선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 4개사 근로자 400여명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 앞에서 상경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매각의 본질은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상관없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희생양으로 방산사업과 화학계열사를 선택한 것"이라며 "무리한 빅딜을 당장 취소하고 미래전략실을 통한 관계사 불법 경영개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4개사 8천700여 노동자들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4개사 노조 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전에서 두 차례 모임을 하고 연대투쟁을 결의했으며 공동 상경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관계자는 "매각이 결정된 회사의 임·직원들과는 각 사별로 이견을 좁혀 간다는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대응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화그룹은 예정대로 4개사의 재무서류 등 각종 경영자료를 토대로 실사를 벌이고 있으며, 공장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 실사는 상황에 따라 추후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현장 실사를 가게 되면 사전에 근로자 측과 충돌할 우려가 없도록 최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나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주력 사업장인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 대한 현장실사에 나섰다가 노조 반발로 무산됐고, 계약금 납부 뒤 중도금을 마련하지 못해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한화는 앞서 "삼성 직원들의 매각반대 활동이 있더라도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 때처럼 딜이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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