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삼성그룹 오너가 삼남매가 삼성 신임임원 및 사장단 만찬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만찬 개회 직전 로비에 도착해 별다른 인사말 없이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붉은색 계열 넥타이의 정장 차림인 이 부회장은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잠시 포즈만 취했다.

    이보다 앞서 여동생인 이서현 사장이 먼저 입장했다. 이 사장은 A자 라인의 검은색 롱코트를 입었으며, 역시 코멘트는 하지 않았다.

    호텔신라에서 근무하는 이부진 사장은 호텔 5층 집무실에서 2층 행사장으로 바로 내려왔다.

    삼성그룹 오너가 삼남매가 신임임원 승진 축하 만찬에 나란히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신임 임원 부부와 사장단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만찬주로는 프랑스 와인인 '이기갈 지공다스'(E. Guigal, Gigondas)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인은 '이건희 와인'으로 유명한 '이기갈 콩드라유 라 도리안'(E. Guigal, Condrieu La Doriane)과 같은 계통의 와인이며, 가격은 5만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연초에 이건희 회장의 생일을 기념해 사장단 신년 만찬 및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 축하연을 열어왔으나, 올해는 이 회장이 입원 중이라 행사가 취소됐다.

    대신 이 부회장을 비롯해 오너가 삼남매가 참석한 가운데 신임 임원 만찬과 사장단 만찬이 함께 열린 것이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ENG 카메라 17대를 비롯해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지난 연말부터 새해초까지 삼성에서 공식 행사가 전혀 열리지 않아 이번 행사에 대한 관심이 배가됐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예년에는 신년 하례식과 생일만찬, 신임 임원 만찬 등으로 행사가 분산됐으나 올해는 이번이 처음 열리는 공식 행사라서 그런지 훨씬 많은 취재진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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