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TV 중 절반 이상…스마트 TV 시장 점유율 25% 이상 목표

    삼성전자가 올해 전체 TV 판매의 절반 이상을 스마트 TV로 채우기로 했다.

    운영체제(OS)로는 자체 개발한 타이젠이 탑재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TV 판매량 목표치로 6천만대를 잡았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월 국내를 시작으로 순차 출시되는 퀀텀닷 기반 SUHD TV는 두뇌 격인 OS에 타이젠을 적용했다.

    다양한 크기의 SUHD TV는 물론 앞으로 삼성이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 TV의 OS는 타이젠으로 단일화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내부적으로 스마트 TV의 판매 비중을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책정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TV 판매량 목표치가 6천만대에 달하는 만큼 타이젠 탑재 스마트 TV가 최소 3천만대 이상 판매되는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김현석 사장은 CES 기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TV 판매 목표에 대해 "6천만대는 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근본적으로 올해 두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BI 인텔리전스(Intelligence)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스마트 TV 출하량은 1억2천400만대로 전년 대비 2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일반 TV(1억700만대) 출하량을 앞서면서 본격적인 스마트 TV 시장이 개막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이 타이젠 TV를 3천만대 이상 판매할 경우 스마트 TV 시장에서도 최소 25%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삼성은 2006년부터 9년 간 전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판매한 자사 스마트 TV의 경우에도 에볼루션 키트를 통해 타이젠 OS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 스마트 TV의 타이젠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경우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삼성전자가 염원했던 OS 독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젠 TV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나아가 사물인터넷(IoT) 전략에서도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삼성은 스마트 TV 말고 전체 TV에 타이젠을 적용한 뒤 이를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오븐, 로봇청소기와 같은 다른 가전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인 윤부근 대표는 최근 CES 기조연설에서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이 IoT를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며 OS를 타 업체에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하드웨어 제조업체의 채택 여부가 타이젠 확산과 선순환 생태계 조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은 다른 OS에 비해 가벼워 적용이 쉽고 오픈 소스라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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