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적극적으로 나서...모뉴엘 사기사건 악재에도 큰 영향 없어

중소·중견 기업들이 지난해 국내 수출 성장을 주도하면서 무역보험 이용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8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 측이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한 무역보험액은 38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중소·중견기업의 무역보험 지원액은 2012년 19조5천억원, 2013년 35조9천억원에 이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체 무역보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14.6%, 2013년 17.6%에 이어 지난해 20.2%로 높아지면서 처음 20%를 넘어섰다.

반면 대기업에 지원한 무역보험액은 지난해 151조7천억원으로 전년(167조8천억원)보다 9.6% 줄었으며, 비중도 82.4%에서 79.8%로 낮아졌다.

지난해 전체 무역보험 지원액은 190조2천억원으로 전년(203조7천억원)에 비해 6.6%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엔화 약세 등 불리한 무역 여건 속에서 대기업의 수출이 주춤해진 반면, 중소·중견기업은 내수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수출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증가율은 5.9%로 대기업(0.3%)을 크게 앞섰다.

수출 기여도도 매년 커지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4.0%로 2012년 32.1%, 2013년 33.0%보다 높아졌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모뉴엘 사기대출 사건 여파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으나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하반기 월별 중소·중견기업의 무역보험 지원액을 보면 7월 3조4천600억원, 8월 2조6천300억원, 9월 2조7천800억원, 10월 2조9천억원, 11월 2조5천700억원, 12월 4조9천100억원을 기록했다.

모뉴엘 사태가 발생한 11월 지원액이 전월보다 11.4% 줄면서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12월 91.1% 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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