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차 위주 국산차 판세, SUV·소형차로 재편될 조짐”

 
 

[현대경제신문 구자익 기자]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와 쏘나타의 브랜드 가치가 시들해진 반면 쌍용차의 코란도C와 한국GM의 스파크가 떠오르고 있다.

중·대형 위주의 국산차 브랜드 판세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소형차로 재편될 조짐이다.

14일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자동차 부문 BSTI 조사에서 국산차 브랜드 1위 그랜저와 2위 쏘나타는 하락하고 있지만 코란도C와 스파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BSTI는 브랜드스탁의 브랜드가치 평가지수로 1천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200여개 품목의 900여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가치 평가모델이다.

그랜저의 BSTI는 863.3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에 882.7점으로 국산차 1위 브랜드로 올라선 뒤 2012년에 892.7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3년에 864.2점으로 급락했다. 지난해에 870.2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 다시 내리막길을 탄 셈이다.

쏘나타는 850.2점으로 지난 2006년 910.3점을 받은 뒤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쌍용차의 코란도C는 올해 833.4점을 얻으며 그랜저, 쏘나타에 이어 국산차 3위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코란도C는 지난해 834.6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국내 100대 브랜드에 진입했다.

쌍용차가 지난 13일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가 신차 효과를 일으키면서 코란도C의 브랜드 가치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GM의 스파크(820.9점)와 기아차의 모닝(803.4점)은 최근 경차 강세를 반영하면서 나란히 국산차 브랜드 4위와 5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 부문에서는 BMW가 891.8점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폴크스바겐(831.1점)과 메르세데스-벤츠(816.9점), 아우디(810.2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독일 브랜드가 수입차 ‘빅4’ 자리를 휩쓸었다.

일본 브랜드 렉서스(800.6점)는 5위로 체면치레를 했다.

브랜드스탁은 “지난해 SUV 열풍이 불면서 쌍용차의 코란도C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며 “자동차업체들은 향후 마케팅전략에 SUV와 소형차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현대·기아차(69.3%), 한국GM(9.3%), 르노삼성차(4.8%), 쌍용차(4.2%), BMW(2.4%), 메르세데스-벤츠(2.1%), 폴크스바겐(1.9%), 아우디(1.7%)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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