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 활용 '녹색제품' 잇달아 개발

    북한이 최근 환경을 강조하며 태양열과 풍력 등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도시경영 부문에서 기술장비가 끊임없이 개선되고 있다"며 낙랑구역 도로·강·하천시설 사업소가 개발한 '태양전지 자동도로청소기'를 소개했다.

    이 도로청소차는 휘발유·경유 등을 쓰지 않고 태양전지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 청소차는 북한에서 흔히 사용되는 삼륜 오토바이를 개조한 것으로 좌석 위에는 '100W 태양전지판'이, 좌석 앞에는 3개의 자동 솔이 들어 있는 청소함이 부착됐다.

    청소함 안쪽의 양옆 2개의 솔이 빙글빙글 돌며 쓰레기를 가운데로 몰아주면 가운데 솔이 이 쓰레기들을 청소함에 넣는 방식으로 도로를 청소하게 된다.

    중앙통신은 이 청소차가 태양열을 활용해 공해가 전혀 없고 한 시간 내 2만㎡를 청소할 수 있어 청소부의 수고도 덜어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김책공업종학대학은 최근 전기공학부 안에 풍력발전연구실을 만들고 풍력을 이용한 발전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용산 풍력발전연구실 실장은 지난달 11일 조선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실험을 거듭해 풍력발전 효율을 40% 이상 높이는 발전기 날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자연에너지 활용을 위해 새로운 발전기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4일 녹색에너지 개발, 자원 재활용 등을 지원하는 '조선녹색후원기금'을 설립하고 재외동포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하기도 했다.

    북한이 환경보호를 내세우며 대체에너지 활용을 강조하는 것은 석탄 소비로 인한 대기오염 탓에 제기되는 안팎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또 발전유 부족 등으로 화력발전에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수력발전만으로는 전력생산에 한계가 있자 최근 대체에너지 개발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전기를 절약하기 위한 투쟁을 벌려 당면한 전력수요를 보장하고 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현실성 있게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대체에너지 활용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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