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방관·외면하고 있다”…철저한 조사·징계 요구

8일 농협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여성단체 등이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직지농협 내부의 노동인권탄압, 성희롱 문제 등 직장내 괴롭힘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를 방관하고 조장하는 사용자에 대한 징계조치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8일 농협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여성단체 등이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직지농협 내부의 노동인권탄압, 성희롱 문제 등 직장내 괴롭힘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를 방관하고 조장하는 사용자에 대한 징계조치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협동과 상생, 같이의 가치’를 외치면서 여성노동자를 탄압하는 농협에 대해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가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농협노조와 민주노총, 여성단체 등은 8일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내 괴롭힘, 이제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며 “직지농협 사태, 농협중앙회가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횡령 누명 해고, 빈책상 근무, 쇼파 근무, 강제휴가, 성희롱, 집단따돌림, 폭언, 근로조건 차별, 부당징계 등 ‘협동과 상생’, ‘같이의 가치’를 외치는 직지농협에서 지난 5년간 일상적으로 가해진 이 행위들이 한 여성노동자를 사지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직지농협 상황을 감시·감독해야 할 농협중앙회가 이 모든 사실을 알고도 방관하고 외면하고 있다”며 “선출직이라고 해서 모든 행위에 면죄부가 주어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협중앙회가 협동조합 내부의 노동인권탄압·성희롱 문제 등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이를 방관하고 조장하는 사용자에 대해 징계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직장내 괴롭힘 근절을 위해 고충처리 상담반 구성 등 근본적인 대책 수립과 직지농협 명예훼손 모욕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가해자 조합장 직무정지 등의 조치도 요구했다.

피해자에 대해서는 원직복직과 부당징계 불이익처우 원상회복, 가해자와의 분리 등 피해자 보호 조치, 조합장 공식 사과도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피해자 직지농협 과장은 “저는 지난 5년간 기억하기도 생각하기도 싫은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직지농협 조합장은 권력의 칼을 손에 쥐었다고 한 사람의 소중한 농협생활을 무참히 잔인하게 끊임없이 짓밟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직장내 괴롭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해결책과 가해자 처벌법을 만들어 웃으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농협노조와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등과 다산인권센타, 여성민우회,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등 시민사회단체가 참석했으며 기자회견을 마친 뒤 농협중앙회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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