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월 시행 및 급여, 자동승진' 요구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대화가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파행을 겪고 있다.

7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외환은행과 외환노조는 지난 2013년 10월 무기계약직 전원을 6급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합의하고 지난해 1월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정규직 전환 시기가 미뤄졌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대화가 이뤄지면서 노조는 정규직 전환을 1월 즉각 시행하고 기존 6급 정규직의 급여기준 적용, 일정기간 경과 후 전원 5급으로의 자동승진 등을 하나금융에 요구했다.

외환노조 관계자는 “외환은행과 노조가 지난 2013년 10월 정규직 전환을 합의했다”며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만큼 1월에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정규직 전환에 대해 합의는 했지만 시기와 급여, 자동승진 등 세부사항은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며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금융은 ‘정규직 전환 관련 경영진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조가 정규직 전환 시기 및 대상, 급여 수준, 자동승진 여부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음”며 “이같은 무리한 요구는 상당한 비용을 수반해 경영상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을 위한 대화는 외환은행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파행을 거듭해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 관계자은 “외환은행 무기계약직 2천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6급 급여로 적용할 경우 연간 600억원 정도의 인건비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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