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톈진지역 점포 4곳 폐쇄…롯데마트 '고군분투'

[현대경제신문 김봉식 기자] 국내 대형마트들이 중국 시장에서 저조한 실적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이마트는 중국 톈진 지역의 점포를 모두 폐점하는 등 중국 내 사업 축소를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저조한 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전을 노리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중국 텐진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오청점과 꽝화차오점, 메이쟝점, 홍차오점 등 4개 점포의 영업을 이달 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해당지역의 모든 점포의 문을 닫게 됐다.

중국내 이마트점포는 상하이 8개점, 우시와 쿤산 각 1개점 등 모두 10개 점포만 남게 됐다.

김석범 이마트 중국담당 상무는 “경쟁력 악화 등 불리한 영업환경과 높은 임차료로 인한 손익 악화로 폐점을 최종 결정했다”며 “화동 지역 점포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정상화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지난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실제 중국 사업을 해보니 쉽지가 않았다”며 “적극적인 진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현재 중국 내 103개 점포를 운영 중이지만 3분기 매출이 3천38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4천140억) 18.4%나 감소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철수계획 없이 앞으로 점포를 더 늘려나갈 예정이라는 것이 롯데마트 측의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 대형마트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로 경쟁사들이 많아서 실적이 저조한 면이 있다”며 “아직 중국에 진출한지 10년이 안됐기 때문에 과도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15년 정도 현지 적응을 해야 매출이 잘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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