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4개 사업권 놓고 따로 경쟁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현대경제신문 김봉식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의 신규사업권 입찰에 불이 붙었다.

1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신규 면세점을 운영할 새로운 사업자 선정하기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이번 입찰은 공개 경쟁 입찰로 진행된다. 면세점 운영 특허를 보유한 업체를 대상으로 일반기업 사업권 8개와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참가할 수 있는 사업권 4개로 각각 나눠 진행된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

신규 사업권 낙찰자 선정은 면세점 운영경험과 마케팅, 상품구성 등의 역량요건과 입찰가격을 종합적으로 평가(사업제안 60%+입찰가격 40%)해 최종 선정된다.

공사에서 제시하는 입찰 최저수용금액은 초기 사업 투자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일반기업 사업권의 60% 수준으로 설정됐다.

임대보증금(월 임대료 6개월분 현금, 상업시설 입주자 공통)은 보증증권으로도 대체 가능하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을 여객터미널 중앙지역과 출국 게이트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처음으로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다.

이번 입찰에는 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조선호텔, 한화갤러리아 등 기존의 면세점 강자 뿐만 아니라 자회사를 통해 김해공항 면세점을 운영해 온 듀프리, DFS 등 외국계 면세점들도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최소한 2개 사업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2012년에 면세점 사업에 진입한 늦깍이 업체인 만큼 이번 입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중소·중견기업 사업권 경쟁에는 동화면세점과 하나투어 등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는 10여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면세점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준비해왔다”며 “이번에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 여행사업과 함께 큰 시너지효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입찰은 전 품목에 대해 복수 사업자의 판매를 허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주력 판매품목인 향수·화장품, 주류·담배를 판매하는 사업자를 중소·중견기업 및 일반기업 사업권 복수 취급 체계로 변경해 공항 내 독과점 구조를 사전에 방지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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