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한덕수 등 경제단체 수장 내년 초 임기만료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장(왼쪽부터).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장(왼쪽부터).

[현대경제신문 구자익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4단체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차기 수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맡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장의 임기가 내년 2월에 끝난다.

이미 한 차례 연임한 허 회장이 추가로 연임하게 될지 주목된다.

허 회장은 최근 전경련 수뇌부와 전임 회장들에게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경련 회장단에 속한 상당수의 오너들이 투병중이거나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에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허 회장은 2011년 2월부터 전경련을 이끌면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선 점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2월 재추대됐다.

이런 가운데 허 회장의 후임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 회장은 전경련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것이 다소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월권 논란’과 ‘원정 출산 의혹’도 부담이다.

최근 삼성그룹의 4개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사실상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차기 회장 후보로 손꼽힌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회장은 부실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뒤 지난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아직은 집행유예 기간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나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도 전경련 회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전경련은 내년 1월 회장단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을 추대한 뒤 2월에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최종 선출한다.

전경련 회장단은 허창수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 등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연임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박 회장은 지난해 8월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대한상의 회장직에 추대됐다.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으로 한차례 연임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회장으로 추대될 때부터 연임을 염두에 두고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대한상의와의 인연이 깊다. 창업주 고 박두병 전 회장과 전문경영인 출신인 정수창 전 회장, 박용성 전 회장 등 3명이 약 20년간 대한상의 회장을 맡았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한 회장은 2012년 3월부터 무난하게 한국무역협회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역협회장은 연임 제한이 없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 2월 이희범 회장이 사임한 뒤 후임자를 찾지 못해 김영배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경총은 주로 노사관계를 맡기 때문에 회장직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경총 44년의 역사 중 역대회장은 5명 뿐이다. 지난달에 별세한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1982년부터 14년간 경총 회장을 맡았다.

경촐은 내년 2월에 열리는 총회 전까지 회장을 추대하기 위해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윤 삼양 회장과 오명 동부그룹 제조·유통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등이 경총 회장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경총이 노사관계 문제를 다루는데 특화돼 있다 보니 노조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회장 자리를 꺼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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