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구자익 기자] 포스코특수강이 세아그룹의 품에 안겼다.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 매각협상이 타결돼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4일 발표했다.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 지분 72%를 세아그룹에 매각하고 나머지 재무적투자자(FI)와 우리사주가 보유한 지분 28%도 매각할 예정이다. 전체 매각가치는 1조841억원에 달한다.

장부가치가 2천200억원 수준인 베트남 형강사업(PSSV)이 포스코에 남는다.

포스코는 세아그룹과의 파트너십 유지와 포스코특수강의 안착을 위해 지분 당분간 지분 20%를 보유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는 포스코가 지분을 보유하는 동안 포스코특수강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추가로 성과를 공유하는 조건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실제 매각 가격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20%의 지분도 세아그룹이 전량 매입한다.

두 회사는 노사간 협의를 통해 5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인위적인 정리해고는 없다는 것을 명문화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사업 구조조정을 위해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 8월 14일 세아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 가격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의 인수자로 세아베스틸을 내세웠다. 세아그룹은 당분간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의 자회사 형태로 둘 계획이다.

세아베스틸은 연간 30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고 포스코특수강은 연간 100만톤의 스테인리스와 특수강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게 되면 세계 최대인 400만t 규모의 특수강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포스코특수강은 1997년 포스코가 삼미특수강의 강봉·강관 부문을 인수해 탄생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 1조3천168억원과 영업이익 42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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