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구자익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다.

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에 출근했다가 이날 오후 5시10분께 퇴근했다.

김 회장은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건강은 괜찮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과 등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을 인수한 것에 대해서도 “좋은 일이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한화 본사로 초청한 외부 손님을 만나기 위해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말께 2차례 본사에 출근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은 경영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다”며 “대외활동을 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지만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당장 ㈜한화의 대표이사로 복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가 총포·도검·화약류단속법의 적용을 받는데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뒤 1년이 더 지나야만 대표이사를 맡을 수 있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 회장은 법적으로 대주주 지위만 가지고 있으며 계약체결 등 결재 능력은 없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한화와 삼성의 빅딜이나 사장단 인사, 임원 인사 등은 모두 김 회장의 직접적인 승인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며 “김 회장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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