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상 수출입은 큰 폭 감소…‘불황형 흑자’ 우려

[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경상수지 흑자가 3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경상수지가 90억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10월과 5월(98억9천만달러), 올해 5월(90억8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이에 따라 올해 1∼10월 누적 흑자도 706억6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3억4천만달러 늘었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9월 75억1천만달러에서 10월 86억6천만달러로 확대된 데에 기인한다.

그러나 상품수지상 수출입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10월 상품수지상 수출은 521억6천만달러로 작년 동월(568억2천만달러)대비 8.2% 줄었다. 

수입도 435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월(470억달러)보다 7.5% 줄어 지난해 2월 14.5% 감소 이후 1년8개월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가공무역이 위축된 데다 경상수지에서 선박 수출액은 통관기준과는 달리 기성액 개념으로 반영하는데 이에 따른 차이도 발생해 수출 감소율이 커졌다”며 “특히 수입액 감소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9월과 비슷한 2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배당지급 감소 등으로 9월 6억1천만달러에서 지난달 9억7천만달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외국인 근로자에 지급됐거나 국내 근로자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및 대외금융자산 또는 부채와 관련된 배당과 이자 등 투자소득의 수입 및 지급의 차이를 뜻한다.

개인송금과 기부금, 구호물자, 국가 간 무상원조 등의 이전소득수지는 3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9월 87억6천만달러에서 지난달 68억달러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직접투자 확대 등으로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9월 21억5천만달러에서 지난달 20억9천만달러로 축소됐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도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축소 및 외국인증권투자 순유입 전환 등으로 전월 35억2천달러에서 3억8천달러로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9월 4억7천만달러 유입초에서 지난달 5억7천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금융기관의 순차입 전환에도 불구하고 대출 및 해외예치금 증가 등으로 40억1천만달러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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