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기업들이 대내외 경기침체로 수익성 악화를 겪으면서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 규모가 전년대비 1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234개사가 지난해 한 해 동안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한 규모는 약 2조8천115억원이다.

사회공헌 지출액이 감소한 주요 이유는 응답 기업들의 지난해 세전이익이 전년에 비해 22% 감소하는 등 기업 경영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12년 추진됐던 병원 건립 등 대규모 사업이 마무리되고, 일부 사업들에서는 이미 출연금 목표가 조기 달성됨에 따라 지난해 이후 추가 출연이 없었던 것 역시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사회공헌 규모가 감소한데 반해 세전이익에서 차지하는 사회공헌 지출비율은 3.76%로 2012년 3.37%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기업 수익성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무성 숭실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의 경우 사회공헌에 있어 양적 조정기를 거쳤다”며 “지난 20년간 우리 기업들은 그러한 조정기 없이 경제 환경과 무관하게 사회공헌 확대에 가속페달을 밟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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