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별 차등성과 도입·경쟁유도…1∼5등급 등 사업본부 평가기준 마련

[현대경제신문 송현섭 기자] 현대중공업이 성과위주 연봉제를 전격적으로 도입하는 등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전체임원의 30% 감축 및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성과위주의 연봉제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이번 도입된 임금체계의 특징은 성과 차등폭을 늘려 ±35%까지 차이를 둔 것이 돋보인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산업적 특성을 고려해 협력과 화합 위주의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개인평가에 따른 일부 차등만 부여해왔으나, 이번 연봉제 시행은 조직 및 개인평가에 따라 실질적 차이가 나도록 변경한 만큼 획기적인 제도로 평가된다.

회사 관계자는 "종전까지 사업본부별 업종이 다름에도 불구, 전사 실적을 기준으로 성과를 계산해왔다"면서 "특정 사업본부가 적자가 나도 같은 해 다른 사업본부에서 흑자를 내면 똑같이 성과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새 임금체계는 철저하게 사업본부별 성과에 근거해 성과급여가 지급되기 때문에 본부별 경쟁체제가 도입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사장 직속으로 신설된 제도개선팀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경영정책에 반영해왔으며, 많은 직원들이 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차등 성과지급을 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은 이번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것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회사 경쟁력 강화 및 효율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실시하는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기획실·인사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영업이익·수주·매출·안전 등을 평가지표로 하는 사업본부별 평가기준을 새로 마련한 바 있다.

또한 각 사업본부가 단기적 성과에만 급급하지 않도록 3∼5년간 종합 평가해 장기 성과급여를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이번 연봉제 도입으로 인해 개인이나 조직에 대한 평가로 연봉이 달라지는 만큼 과거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 회사조직에 더 큰 활력을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부터 전체 직원 설명회를 열고 올해 임원 및 과장급이상 직원에 대해 우선 실시하고, 내년에는 전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직원에 대한 성과연봉 차등폭은 ±30%로 최대 60%이며 임원과는 10% 차등을 두기로 했다.

참고로 이번 연봉제는 현대중공업은 물론 현대미포조선와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분야 계열사에도 함께 도입되며, 향후 그룹산하 모든 계열사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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