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근무시간 1%인 20시간 자원봉사…매칭그랜트로 기금 조성
[현대경제신문 송현섭 기자] 한화생명이 김승연 그룹 회장의 제시하고 있는 사회공헌 경영철학 '함께 멀리'를 체계적으로 실천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와 시민사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임직원과 FP(재무설계사) 등 총 2만5천여명의 봉사단을 주축으로, 모든 회사 임직원이 연 근무시간의 1%인 20시간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전 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매월 급여에서 일정부분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하는 '사랑모아 기금제도' 역시 시행중이다.
특히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제도에 따라 직원들의 모금액과 같은 액수를 회사가 사회공헌 기금으로 출연해 효율적인 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봉사단이 출범한 지난 2004년 9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모금된 사랑모아 기금은 총 97억4천18만원으로 전액 지역의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생명 관계자는 "신입사원과 신입FP 교육과정에 반드시 봉사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넣고 있다"면서 "입사와 동시에 한화생명 봉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화생명 봉사단은 전국 153개 팀으로 장애우·노인·보육원 등 지역 복지단체와 1:1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1회이상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설 환경정리는 물론 장애우 사회적응 훈련·어린이 문화체험·노인 치료보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이 눈길을 끈다.
더불어 한화생명은 전담 홈페이지(http;//welfare.hanwhalife.com)를 통해 전국 봉사팀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월·분기 활동계획서와 활동결과 보고서를 전산화하고 봉사활동 평가 측정표 등을 통계자료로 활용중이다.
한화생명은 또 봉사리더 세미나를 매년 1박2일간 진행해 정보공유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팀과 리더·봉사자를 대상으로 창립기념식 포상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매년 창립기념일인 10월9일을 전후로 '자원봉사 대축제'를 개최하며 이 기간 1사1촌 마을인 충남 청양군 아산리마을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63빌딩 앞마당에서 연다.
한화생명이 아산리마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8년으로 올해로 6년째 자매결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 9월12일부터 10월9일까지 1개월간 150여개 팀 전체 임직원과 FP가 참여한 자원봉사 축제는 대한생명에서 한화생명으로 사명변경 1주년을 기념, '한화생명 지역 살리기 캠페인(한살 캠페인)'을 모토로 다양한 지역 맞춤형 봉사활동으로 전개됐다.
이 기간 한화생명 본사 임직원 봉사자 120여명은 영등포구 독거노인을 위한 추석 선물바구니 2천개를 직접 만들어 전달했다. 경인지역본부 팀은 시각장애인과 운동회를 진행했고, 중부지역본부는 다문화 이주여성과 추석 맞이 행사를 함께 했으며 10월9일까지 결손가정 자녀 돌잔치와 경로잔치 등 봉사활동을 연속적으로 전개했다.
이와 함께 한화생명의 경제교육 봉사가 보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10월 비영리 기관 JA Korea와 함께 경제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할 경제교육 봉사단 '해피튜터(Happy Tutor)'를 출범시켰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경제교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40여명의 직원들이 서울지역 초교 1∼3년생을 위주로 각 분기마다 1회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갈수록 경제개념의 중요성이 확대돼 어린이의 올바른 경제관념과 미래직업에 대해 알아보는 학년별 맞춤 경제교육이다. 특히 체험과 놀이를 위주로 하는 참여형 교육으로 경제를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 사업에는 경제교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한화생명 직원 봉사자들이 목동초교·증산초교에 이어 홍연초교에서 3회차 교육을 진행했다. 각 교육에선 20여개 학급,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벌써 1천500여명의 초교생이 교육을 받았다.
대학생들이 경제멘토로 참여하는 한화금융네트워크 경제교육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지난 1년간 경제스쿨·경제캠프·분교투어 등 총 66회의 각종 프로그램으로 실시됐다. 봉사자 150여명이 교육을 진행하고 총 2천779명의 복지단체·지방분교 어린이가 교육을 받았다.
또한 한화생명은 우수봉사자로 선발된 대학생에게 해외봉사 기회도 부여, 작년 베트남법인 직원 13명과 함께 11명이 1월20일부터 25일까지 현지 저소득가정 봉사에 참여했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한화투자증권·한화자산운용·한화인베스트먼트·한화저축은행 등 한화금융네트워크 함께 지난 2010년부터 4년째 행복한 경제도서관 기부에 나서고 있다.
또한 월드비전과 함께 2006년 설립한 '해피프렌즈 청소년봉사단'도 8년간 3천여명의 단원들이 활동했고, 지역 보육원·독거노인을 찾아 각종 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청소년 금연전도사로 금연방지 캠페인과 클린사이버 캠페인 등 건전한 청소년 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해마다 최우수 팀으로 선정된 학생들은 해외봉사에도 참여해 케냐·엘살바도르·인도 등지에서 집짓기·마을 보수공사와 현지 청소년과 문화교류도 지속해오고 있다. 올해는 2월23일부터 4박5일간 대만 낙후지역을 찾아 페인트칠·주택보수·농촌일손 돕기 등을 진행했다.
지난 4월에는 9기 발대식이 열렸는데 서울·인천·대전·부산·대구·광주·춘천 등 전국 10곳 중고생 360명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배우 박지빈 씨가 홍보대사로 나서기도 했다. 청소년 단원이 대학에 들어가서도 봉사하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출범한 '해피메이커 대학생봉사단' 역시 작년부터 활동을 개시했다. 총 30명으로 출범했으나 앞으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13일 한화생명 여성 임직원으로 구성된 '한화생명 맘스케어(MOM's Care) 봉사단'은 매월 용산구 후암동 혜심원에서 6세까지 아동을 위한 종이접기·점토놀이·어린이날 나들이와 함께 촉감발달·색감 익히기·사회성 함양 등 봉사 펼칠 예정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여성인력 육성과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작년 9월부터 '일·가정 양립지원제도'를 시행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신과 출산한 직원의 근무를 줄여주는 등 탄력적으로 운용중"이라며 "임신한 직원의 경우 분홍색 사원증 목걸이를 별도 지급해 배려를 받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지난 2012년 들어 사회공헌 영역을 새롭게 확장하고 있는데, 매일 4∼5시간씩 투석을 받아야 하는 만성 신부전 환우들을 위해 '희망 나들이'를 실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투석치료로 장거리 여행이 어렵고 집에만 머물면서 삶의 희망을 잃는 환우들에게힐링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 2012년 처음 개최됐다.
올해는 모두 6회의 '희망 나들이'가 예정돼있으며, 모두 96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한다는 계획이며 올 들어 1차 여행은 지난 4월에 실시된 바 있다. 참고로 이 사업으로 현재까지 약 200여명의 만성 신부전 환우들이 혜택을 받았는데, 참여를 희망하는 만성 신부전 환우가족은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홈페이지에 사연을 접수한 뒤 심사를 통해 최종 선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