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부탁합니다' -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전 회장(오른쪽)이 본인의 퇴임식에서 김정태 신임 회장에게 그룹기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 김승유 전 회장은 2011년 설정한 하나금융의 ‘Global Top 50’와 ‘Asia Top 10’ 진입이라는 목표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하나금융그룹의 위상을 세계 속에 높여 주기를 부탁했다.
"잘 부탁합니다" -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전 회장(오른쪽)이 본인의 퇴임식에서 김정태 신임 회장에게 그룹기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 김승유 전 회장은 2011년 설정한 하나금융의 ‘Global Top 50’와 ‘Asia Top 10’ 진입이라는 목표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하나금융그룹의 위상을 세계 속에 높여 주기를 부탁했다.

김승유 회장이 하나금융그룹 회장에서 퇴임하고 본격적으로 김정태 신임 하나금융그룹 시대가 막이 올랐다. 지난 23일과 26일 을지로 소재 하나은행 본점에선 김승유 전 회장의 퇴임식과 김정태 신임회장의 취임식이 진행됐다.

먼저 23일 김 전 회장의 퇴임식에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내외빈과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하나금융과 함께한 41년 금융인생을 마무리하는 김승유 전 회장은 퇴임사에서 “20대 청년시절에 선배님들이 공정성과 투명성, 합리적 사고와 높은 도덕성이라는 금융인으로서의 자세와 스스로가 회사와 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심어 주셨다”며 하나금융그룹의 기업문화인 성실, 자주, 자율, 진취 정신이 선배들로부터 면면히 이어져 왔음을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이어 “하나금융그룹의 급속성장은 우리의 개방적 마인드와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은 하나가족의 헌신적인 자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충청, 보람, 서울은행과의 인수합병과 대한투자신탁증권 인수 등 수 차례 M&A 성공과 그룹의 눈부신 성장을 모두 임직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김회장은 “외환은행이 한 가족이 됨으로써 희망찬 미래와 함께 하나금융그룹의 제3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2011년 설정한 하나금융의 ‘Global Top 50’와 ‘Asia Top 10’ 진입이라는 목표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하나금융그룹의 위상을 세계 속에 높여 주기를 부탁했다.

26일에는 그룹내 관계사 사장 및 임직원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태 회장 취임식’을 열렸다.

이날 취임식에서 김정태 회장은 “최근 외환은행이 한 식구가 되면서 우리의 비전인 ‘초우량 종합금융 서비스 네트워크’ 달성을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며 “이제 저는 ‘Global Top 50’라는 우리의 목표를 2만3천 하나가족이 하나되어 반드시 완성하도록 하겠다”고 그룹의 목표 완성에 대한 의지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어 ‘금융’을 ‘길’에 비유하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고 로마가 거대제국을 이룬 것은 ‘아피아’라는 사람이 설계한 세계최초의 고속도로인 ‘아피아 가도’ 덕분이었다”는 내용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회장은 회장으로서 임무를 시작하면서 ▲직원들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헬퍼 ▲성과에 어울리는 충분한 보상 ▲직원들에 대한 투자와 자기계발의 기회 대폭 확대 등을 직원들과 약속을 했다.

김회장은 그룹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룹의 경영슬로건으로 ‘건강한 하나, Happy Together'를 제시했다. 이는 하나가족 모두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잘 가꾸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로 사회공동체와 더불어 성장하는 건강한 하나금융을 만들어 우리 사회를 단순한 기부를 넘어 자립을 돕는 진정한 나눔과 함께 자원의 공유를 통해 비용절감과 환경도 보호하는 ‘건강한 사회’로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또한, 김회장은 직원들에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열린마음(openness)’이다”며 조직이 커지고 서로 다른 기업문화를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 일하면서 서로가 마음을 열고 상대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그룹 모두가 참여하는 ‘늘 감사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김승유 회장은 퇴임 후에도 하나고등학교 이사장과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을 계속 맡아 교육과 금융소외계층 지원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는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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