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장우진 기자] 기준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2.00%까지 떨어지면서, 보험산업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보험연구원 전용식 연구위원과 이혜은 연구원이 발표한 ‘기준금리 인하, 저금리 장기화의 보험산업’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중장기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게 되면 자산운용수익률 둔화, 이차역마진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표준이율이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적절히 조정되지 않으면 보험산업의 잠재적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 연구위원은 “표준이율은 책임준비금 적립에 적용되는 금리지만, 현실적으로 예정이율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며 “표준이율이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하지 못하게 되면 적정한 책임준비금 적립과 보험료 책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차역마진은 고금리 확정형 보험상품 뿐 아니라 최저보증이율 때문에 2000년 이후 판매가 늘어난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역마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생ㆍ손보 모두에서 심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이율인 공시이율은 보험회사의 직전 12개월 평균 운용자산이익률, 국고채수익률과 CD유통수익률의 과거 3개월 평균을 고려해서 정해진다. 이에 시중금리 하락이 반영되기 까지는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중장기 국채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전 연구위원은 저금리 장기화에 대비한 정책적ㆍ전략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경제 회복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 저금리 지속기간을 전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일본의 경우 20년간 지속됐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보다 더 긴 기간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준이율과 예정이율의 시장금리를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전 보완이 필요하다”며 “이차역마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경영전략 마련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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