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전액 보상 하겠다”

“농협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로 농협 고객께 큰 불편을 드리게 된 점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좌측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 본점 2층에서 ‘대고객 사과문’을 발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농협은 지난 12일 오후 5시10분부터 인터넷뱅킹을 비롯해 폰뱅킹, 현금자동인출기(ATM) 서비스 등 모든 전산망이 중단됐다. 이후 13일 오후 입출금 창구거래가 재개됐고, 이날(14일) 새벽 2시에 ATM과 인터넷 뱅킹, 폰뱅킹 등의 업무도 복구됐다. 

농협은 그러나 “당초 오늘(14일) 낮 12시 재개될 예정이던 카드거래는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으며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 지연 및 중단 사례가 빚어졌다”고 말했다.  

농협측은 이날 “오늘 오후 8시께 모든 금융거래가 정상화될 것”이라며 “전산장애로 발생한 경제적 피해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차에 따라 전액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 

-책임자 문책이 뒤따르나?

“아직 정확한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 만약 농협 내부자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단호히 문책하고 조직혁신을 꾀하겠다.” 

-해킹 가능성은 없나?

“내부 소행인지 해킹인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금감원의 수사와 중앙지검 특수감에서 수사가 착수됐다. 추후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

  -복구 예정시각을 여러 차례 번복한 이유는?

“시중은행보다 용량이 3배 정도 크고 복잡하다. 앞으로 좀 더 세분화·간소화해서 혹시 재발하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카드 업무를 제외한 모든 금융거래가 가동된다. 카드 업무는 금일 저녁 8시까지 복구될 것이다.”  

-피해보상 처리는 어떻게 되나?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섣불리 말할 수 없다. 타행 송금이나 농협 거래가 안돼서 일어난 경제적 피해에 대해 전액 보상하겠다. 경우에 따라서는 법적 절차를 거쳐 보상할 것이다.”  

-피해 접수건수는 얼마나 되나?

“직접 접수는 12건, 고객센터 접수는 248건이다.” 

-재발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농협 서버 용량이 너무 커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금융, 경제, 상호별 분산관리 시스템 도움되지 않는지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다.” 

-협력업체 PC에서 명령어 감지했는데 피해보상을 요청할 것인가?

“협력사 직원들에 대한 잘못이 드러나면 보상 및 법적 대응할 것이다.”  

-농협에서 복구 시각을 수차례 번복해 거짓말한 결과가 된 것에 대해 어떻게 보나?

“기술적인 문제여서 정확한 시각을 알려드리지 못했다.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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