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삼성가·범현대가, 증가분 60%비중 차지…SK·범LG·GS 등 순

[현대경제신문 송현섭 기자] 작년 기준 재계 10대 가문의 자산이 총 1천244조6천억원으로 최근 5년간 430조원에 53.4%나 늘고 매출액도 400조원으로 50%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재계와 CEO스코어에 따르면 자산순위 100대 그룹에 포함된 재계 10대 가문의 최근 5년간 자산과 매출 순이익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자산은 1천244조6천억원으로 2009년 810조 원에 비해 53.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계열사수는 820개에서 985개로 20%나 늘었다.
 
특히 범삼성가와 범현대가는 자산이 275조원으로 68.3%나 급증해 전체 10대 가문의 자산 증가분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이들 양 가문의 순익비중도 66%에서 80%로 급등했다. 반면 10대 가문의 순익규모는 5년간 7% 증가에 그쳤으며 순이익률은 4%로 2%p 떨어져 확대된 외형과 달리 내실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10대 가문의 자산규모는 재계 자산순위 100대 그룹의 70.9%에 달하고 있는데, 법인세 납부대상인 국내 46만여개 전체 법인에 비해서도 ⅓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참고로 이들의 법인세 납부실적은 지난 2012년 기준 3천720조원이다.

참고로 100대 그룹 중 28개 그룹이 10대 가문에 속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우선 이들 10대 가문의 매출은 같은 기간 796조6천억원에서 1천193조원으로 5년새 49.8%나 증가했다.

자산규모가 가장 큰 삼성그룹을 비롯한 신세계·CJ·한솔그룹이 속한 범삼성가는 2009년 222조6천억원에서 386조원으로 73.4%나 증가했으며, 삼성그룹 자산이 331조원으로 지난 5년간 139조원 늘어나 범삼성가 중 차지하는 비중도 86%로, 사실상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와 CJ의 경우 각각 25조2천억원과 24조1천억원이고, 2009년에 비해서는 13조원과 11조원씩 증가해 대략 2배의 외형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규모가 작은 한솔그룹 역시 4조3천억원에서 5조3천억원으로 23.2% 정도 늘어났다.

2위를 차지한 범현대가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현대그룹·현대백화점·KCC·한라·현대산업개발·현대해상화재보험 등 총 8개 그룹이 포함되는데, 이들 그룹의 자산규모는 총 292조4천억원으로 5년 전인 2009년에 비해 61.9%가 증가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이 같은 기간 80조원 늘어난 181조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범현대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5.8%에서 61.9%로 높아졌다. 뒤를 이어 현대중공업이 58조4천억원, 현대 14조원, 현대백화점 12조원, KCC 8조7천억원, 한라 8조5천억원, 현대산업개발 7조2천억원, 현대해상 2조7천억원 등 순이었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 등 양대 그룹이 10대 가문에서 차지하는 자산비중은 54.6%였는데 2009년에 49.8%보다 4.8%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SK가가 145조원으로 3위에 랭크됐으며 LG·LS·LIG·희성·LF그룹 등 범LG가는 130조7천억 원으로 4위였는데, 5년 전보다 SK는 58조원으로 65.9% 늘고, 범LG가는 30조원에 29.2%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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