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열린 국제뮤코다당증학회에서 이창희 녹십자 전무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소개하고 있다.
브라질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열린 국제뮤코다당증학회에서 이창희 녹십자 전무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황정택 기자] 녹십자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브라질에서 열린 뮤코다당증 학회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브라질 코스타 두 사우이페(Costa Do Sauipe)에서 열린 국제뮤코다당증학회(International Symposium on MPS and related diseases)에서 녹십자는 3일째인 15일 ‘헌터증후군의 치료사례 및 경험 공유’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학회는 2년에 한번씩 열리며 뮤코다당증 관련 의사와 제약업계 관계자, 환자단체가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 학술행사다.

이번 학회의 심포지엄 중 하나로 마련된 녹십자 심포지엄에서는 이 분야의 남미지역 최고 권위자 중 하나이자 이번 학회 조직위원장인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병원 로베르토 줄리아니(Roberto Giugliani) 박사,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에 반 데르 플뢰그(Van der Ploeg) 교수, 삼성서울병원 조성윤 교수, 아주대병원 손영배 교수, 목암생명공학연구소 김치화 박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발표자들은 20개국 50여명의 관련 질환 의사들에게 헌터증후군 치료 사례와 헌터라제의 임상 및 소아임상 결과, 장기 안전성 평가 계획 등을 소개했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헌터라제’에 대해 큰 호응과 관심을 보였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2형 뮤코다당증’으로 불리는 헌터증후군은 남아 10~15만 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질환이다.

이 질환은 리소좀(세포 내 소기관 중 하나)의 IDS(Iduronate–2-sulfatase)효소가 결핍돼 글로코사미노글리칸(Glycosaminoglycan: GAG, 산성뮤코다당)이 비정상적으로 세포 내에 축적되고 이 때문에 골격이상, 지능 저하 등 예측하기 힘든 각종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하는 유전병이다.

이 질환 치료에 필요한 약값은 환자 한 명당 3억원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고가의 의약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한편 녹십자는 ‘헌터라제’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시장의 절반 이상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 이 약품을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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