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업체인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이 국내 반도체업체가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업체인 엘피다의 파산신청 소식에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이닉스 등 전자기업종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의 파산 보호 신청으로 한국 D램 업체의 전성시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글로벌 지배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엘피다에 대한 구체적인 구제방안 및 협의 추이를 봐야 하지만 국내 반도체업체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D램 평균 판매가격이 5%포인트 상승할 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영업이익은 각각 9천410억원, 5천6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산보호 신청으로 엘피다의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한데다 향후 고객사의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현상이 심화될 수 있고 3월 D램 고정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3위의 D램 반도체업체인 엘피다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통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위한 청원을 결의,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회사갱생법(법정관리) 적용을 신청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 총액은 4800억엔(약 6조7천억원)에 이른다.도쿄증권거래소는 향후 1개월간 정리매매 후 3월 28일자로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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