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유의 장’으로 각광받던 블로그가 홍보성 짙은 과도한 바이럴마케팅(구전 마케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많은 방문객 수를 보유하고 있는 일부 블로거들의 몰염치한 행태가 블로그 생태계를 썩게 하는 주범으로 떠오르는 등 블로그가 잘못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선 바이럴마케팅은 한 때 자발적 마케팅으로 중소기업의 질 좋은 제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등 순기능적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기업들이 블로거들에게 홍보 포스팅에 대한 유ㆍ무형의 대가를 지급하면서 본 취지와 어긋나기 시작했다.

포털사이트 내 블로그를 검색하다보면 특정 제품ㆍ상호명ㆍ사용 후기 등에서 몇몇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천편일률적이고 긍정적 측면만을 담은 내용이 여러 블로그에 다발적으로 게시 돼 있는 반면, 비판적인 면은 거의 볼 수 가 없다는 점이다.

이 같은 과도한 바이럴마케팅을 블로거들이 서슴지 않게 게시하면서 검색에서의 불편함과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양산 하고 있다. 실제로 시술을 받지도 않았던 블로거가 성형외과와 관련된 가짜 후기를 올리다 적발된 사례도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블로거지’들도 문제다. 블로거지란 ‘블로거+거지’의 합성어로 방문객수가 많은 블로거가 리뷰 및 홍보를 해주겠다며 음식점에 금품을 요구하거나 공짜로 음식을 대접 받으려는 일종의 ‘갑질’행태를 꼬집는 말이다.

일부 블로거들은 음식점이 무료식사, 금품ㆍ서비스 제공을 하지 않으면 가차 없이 자신의 블로그에 해당 음식점을 힐난하곤 했다. 최근 호남지역의 한 블로거는 자신이 고기뷔페에서 고기 다섯 점을 먹었는데 고깃집 사장이 음식 값을 모두 받았다며 ‘인심이 야박하다’라는 비난 섞인 글을 게시해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또 최근 네이버에서는 파워블로거의 횡포를 예방하자는 취지의 ‘우파반(우리는 파워블로거지들을 반대한다)’이라는 카페가 등장하는 등 변질된 블로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로그와 과도한 바이럴마케팅이 결합되고, 영향력 있는 일부 블로거들의 포스팅이 불특정 다수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칭찬 일색인 바이럴마케팅의 홍수와 일부 블로거들의 얄팍한 게시글을 스스로 가려가며 정보를 얻어야 하는 세상에 던져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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