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김한욱 기자] 자산운용사의 고유재산 평균 운용 수익률이 2.6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자산운용사 고유재산 운용 현황'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 4월부터 3조4349억원의 고유자산을 운용해 지난 3월까지 1년간 875억원의 수익을 냈다.

지난 3월말 기준 고유재산은 3조6523억원으로 2174억원 증가했다. 고유재산 운용이익과 증자, 운용사 신설 등에 따른 고유재산 증가가 반영됐다.

운용사들이 보유한 현금·예치금은 1529억원(9.1%)증가한 1조8304억원, 증권은 713억원(4.9%) 증가한 1조5164억원이었다.

현금·예치금과 증권이 전체 고유자산의 91.6%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8.4%는 회원권(골프, 콘도 등)·부동산·대여금 등이었다.

고유재산이 1000억원 이상인 회사는 ▲미래에셋(1조1천89억원·30.4%) ▲삼성(2천133억원·5.8%) ▲KB(1천526억원·4.2%) ▲신한BNP(1천388억원·3.8%) ▲한국투신(1천163억원·3.2%) ▲한화(1천128억원·3.1%) 등 6곳으로, 이들 회사의 고유자산은 업계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86개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한 유가증권의 82.6%는 계열사 증권과 자사 펀드 수익증권이었다. 보유 주식의 88.4%(4천651억원)가 계열사 지분 투자였고,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32개 회사 중 30곳이 자사 펀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금감원은 "NCR 제도 변경 등 환경 변화에 따라 운용사의 투자여력이 확대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점검을 강화하겠다"며 "고유재산을 이용한 계열사 부당지원 등 법규위반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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