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김한욱 기자] 지난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ING생명이 희망퇴직을 추진하자
노조가 "인수 당시 약속과 다르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 14일 "희망퇴직이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회사가 새롭게 변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메세지를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 교섭을 제안하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보냈다.

ING생명은 최근 임원과 본사 부서장급 인력의 절반 수준인 50여명에게 해임 또는 권고사직을 통보한 바 있다. 

회사의 희망퇴직 시행 방침에 대해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MBK파트너스의 인수 당시 약속과 다르다는 것이다.

김권석 ING생명 노조 사무국장은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할 당시 단체협약과 고용안정 협약서의 승계를 약속하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채널을 통해 밝힌 것을 우리 노동조합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며 "인수한 지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아 고용안정 약속을 저버리고 현재 ING생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획책하는 것은 MBK파트너스가 천박한 투기자본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 국장은 또 "우리 ING생명 노동조합은 희망퇴직을 빙자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대해 명백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며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조합원 탄압과 노동조합 무력화 시도 등을 감행한다면 우리 노동조합은 아무리 사소한 도발이라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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