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인위적 인력조정 없다’…우리아비바生 노조는 희망퇴직 반발 ‘진통 계속’

 
 
[현대경제신문 장우진 기자] LIG손해보험과 우리아비바생명 노조가 주인이 바뀌는 와중에 상반된 고민에 빠졌다. KB금융에 피인수되는 LIG손보는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함이 상대적으로 덜한 반면, 농협생명과 합병 예정인 우리아비바생명은 최근 마무리된 희망퇴직을 놓고 노조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아비바생명은 최근 직원 105명을 희망퇴직시켰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오늘까지만 근무하게 되며, 업무에 따라 9일부터 퇴사를 시작했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한 농협금융지주는 연내 증권 합병을 종료하고, 내년 중 우리아비바생명과 농협생명의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업무 중복 등의 이유로 우리아비바생명에 구조조정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아비바생명은 당초 지난 4일까지 희망퇴직자를 접수했으나, 신청자가 미비하자 8일까지 연장했다. 금번 희망퇴직자는 차ㆍ부장급 직원이 30%, 과장 이하 직급은 70%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아비바생명 전 직원 수가 340여명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중 30% 가량이 희망퇴직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희망퇴직은 마무리 됐지만 노조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박재완 우리아비바생명 노조위원장은 서울 서대문구 소재 농협중앙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실시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직할영업팀을 통해 희망퇴직된 26명에 대해 복직시키겠다는 의지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인사발령 시기와는 전혀 무관하게 진행된데가 발령부서 역시 직할영업팀이라는 급조된 부서”라며 “부산에 있던 직원은 서울로, 서울에 있던 직원은 부산으로 원격지 발령내면서 사실상 희망퇴직 기간 내에 퇴직하라는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고 꼬집었다.

박재완 위원장은 “현재 내부적으로 인사조치 반대에 나서고 있지만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출근거부 투쟁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상황을 따라 전체집회 등 강경하게 투쟁을 이어나가 희망퇴직 직원(26명)들을 복직시키겠다”고 말했다.

반면 LIG손보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인수과정에서 노조는 롯데손보와 사모펀드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인수주체로서 자격이 부족하다’는게 표면적 이유였으나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 또한 핵심 반대이유였다. 특히 롯데손보는 동종업계인 만큼 합병시 인력감축이 불가피했다.

이에 노조는 손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KB금융에 힘을 실어줬고, 실제 KB금융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KB금융 또한 인수후 별도의 구조조정을 지양하겠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KB금융 측은 “인수 후에 별도의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LIG손보의 직원들의 역량을 존중하고 금융업의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는 등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종업계 인수시에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우리아비바생명 직원들이 반발이 더 거셀 수 밖에 없다”면서도 “LIG손보도 장기적으로는 일부 인력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어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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