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미래에셋생명, 올 1분기 첫 흑자
흥국생명, 내달 자사형 GA 출범 목표

한화생명(왼쪽)과 미래에셋생명 본사 사옥<사진=각 사>
한화생명(왼쪽)과 미래에셋생명 본사 사옥<사진=각 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생명보험사의 제판분리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들이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적자를 보이던 양사가 2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보험권에서는 향후 제판분리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00억원, 당기순이익 17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021년 4월 출범과 동시에 GA업계 1위로 올라섰다. 당시 총자본 6,500억원, 영업기관 500여 개, 설계사 1만9,000여 명으로 시작했다. 올해 들어선 국내 GA업계 6위권인 ‘피플라이프’ 인수를 마무리하며 설계사 조직 규모를 2만5,000여 명까지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생명의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역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억원 증가한 27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3월 출범 이래 첫 흑자 전환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6억원 증가한 19억원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설계사 채용 등 설립 초기 일회성 비용으로 한동안 적자가 지속돼 왔다. 지난 2021년 255억7,000만원, 지난해 26억5,200만원 등 순손실을 기록했다.

제판분리란 ‘제작’과 ‘판매’의 분리(제판분리)를 의미한다. 기존 보험사의 ‘전속설계사’ 조직을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로 이동시켜 본사는 상품·서비스 제조를, GA는 판매를 담당하는 영업형태를 말한다.

원수사(모회사)는 수수료 등의 부담을 덜 수 있고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한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 아울러 판매자회사는 보험사 소유의 GA인 만큼 타사상품 판매로 수수료 연결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완전한 제판분리에 나선 첫 사례라고 할 수 있는 두 회사 실적이 반등하면서 보험권의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흥국생명은 자회사형 GA HK금융파트너스에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하며 오는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올해 1월말 기준 흥국생명의 설계사수는 1,700여명으로 해당 설계사들은 HK금융파트너스로 이동할 예정이다. 또 AIA생명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자회사형 GA 설립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제판분리를 본격 준비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업계에서 GA의 영향력이 꾸준히 증가해 온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판분리는 불가피하다”며 “인건비와 마케팅 등 고정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어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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