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中 보따리상 수수료 낮춘 영향”
면세점 페이백수수료 20%대로 줄어
수익성 개선에 주요 업체 실적 호조

국내 면세점 월매출 추이
국내 면세점 월매출 추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올해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영업일 수 감소와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748억원이다. 전월(1조2217억원) 대비 3.83%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1조3832억원) 대비로는 15.0% 줄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들이 중국 보따리상에 지급하던 수수료를 낮춰 매출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면세점들은 중국 보따리상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들에게 페이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보따리상이 판매가가 100원인 상품을 구매하면 면세점이 20원을 돌려주는 식이다.

이런 페이백 수수료는 코로나19 유행기간 40%대 후반까지 치솟았으나 국내 면세점들이 올해 들어 이 비율을 낮추면서 현재는 20~30% 수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요 면세점들은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58억원이다. 영업손실 753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흑자전환한 수치다.

매출은 754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2464억원)에 비해 39.5% 감소했으나 지난 1월부터 다이궁에 대한 송객수수료를 내려 비용이 줄어든 데다, 동남아시아·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을 다수 유치하고 내국인 매출까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라면세점도 1분기 매출이 608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보다 4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98%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도 1분기 영업이익 24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한 5112억원을 기록했지만 개별여행객(FIT) 매출 상승과 지난해 특허수수료 50% 감면 환입 효과로 흑자를 봤다.

다만 4월 매출 변동폭이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또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4월 영업일 수는 30일로 3월(31일) 대비 하루 적다”며 “이를 감안하면 3% 감소라는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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