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정, 공익재단에 지분 9.5% 매각
서민정, 주당 117만원에 지분 거래
기업가치 약 2860억으로 평가한 셈

 
 

[현대경제신문 양지호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서경배과학재단이 이니스프리의 기업가치를 286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니스프리는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이 지난 1일 보유하던 회사 지분 2만3222주를 서경배과학재단에 매각했다고 2일 공시했다. 전체 지분의 9.5% 규모다.  

서민정 담당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이다.

이에 따라 서 담당의 이니스프리 보유 지분은 기존 18.18%에서 8.68% 줄었다.

또 이 거래로 서경배과학재단은 이니스프리 지분을 처음 보유하게 됐다. 

눈길을 끄는 부문은 서경배과학재단과 서 담당이 평가한 이니스프리의 가치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이니스프리 지분 9.5%를 271억8123만5000원에 매입했다. 주당 117만원 꼴이다. 

이를 이니스프리의 전체 주식 수(24만4450주)로 계산하면 이 회사의 가치는 2860억원이 된다.

이니스프리는 비상장사이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서 담당만이 지분을 갖고 있어 그동안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웠다. 

이니스프리 지분 81.8%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장부가액이 160억원이라고 기재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 서 담당과 서경배과학재단이 이니스프리 지분을 거래하면서 경제적 가치가 외부에 공개됐다. 

다만 이니스프리는 이번 거래금액이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니스프리는 이날 공시에서 “상기 금액·단가는 증여·수증에 관한 내부 산정가액”이라며 “수증 후 외부 가치평가를 통해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니스프리는 지난 2009년 11월 설립됐으며 이듬해 1월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사업부문을 양수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2997억원, 영업손실 32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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