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유상증자 잇달아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저축은행들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산건전성 강화에 나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200억원 규모의 신주발행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주식은 보통주 40만주이며 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돼 페퍼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페퍼유럽(Pepper Europe(UK) Limited)이 출자금 전액을 부담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계속된 금리 인상에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이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나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연체율은 4.12%로 전년 동기(2.34%) 대비 1.78%p(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NPL도 2.79%에서 4.71%로 1.92%p 상승했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21년 말 10.75%에서 지난해 말 11.14%로 0.39%p 개선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수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대출자산을 빠르게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덩치를 키웠지만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수익성과 건전성이 나빠질 조짐을 보이자 최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수혈에 나섰다.

앞서 에큐온저축은행은 이달 초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OK저축은행도 지난 9월 신주 10만주를 발행해 1,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한데 이어 올해에도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3월 신주 84만주를 발행해 4,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