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조원에 한화오션 인수
한기평·나신평, 신용등급 상향
“유증으로 재무안정성 개선”

한화오션의 거제 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의 거제 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연이어 상향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4일 한화오션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했다. 

한기평은 “한화오션은 유상증자와 정책금융 지원을 통해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며 “한화그룹의 우수한 신용도에 기반해 유사시 계열의 지원가능성이 제고된 점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기평의 이번 신용등급 상향은 한화오션이 한화그룹에 편입된 영향이다. 

한화는 지난 23일 한화오션에 유상증자 대금 2조원을 납입, 지분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됐다. 사명도 대우조선해양에서 현재처럼 바꿨다. 

김종훈 한기평 연구원은 “이번 한화그룹 피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로 한화오션의 취약한 재무구조가 보완되고 추가 유동성이 확보됐다”며 “2조원의 증자대금 유입으로 부채비율이 459.7%로 개선되고 순차입금이 크게 축소되는 등 재무부담이 경감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기평의 평가에는 한화그룹의 신용도와 유사시 계열의 지원가능성이 제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한화그룹 편입에 따라 유사시 계열의 지원가능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도 같은날 한화오션 장기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나신평은 한화오션은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보유 중인 우수한 수주경쟁력으로 3월 말 수주잔량(CGT) 기준 글로벌 2위(시장점유율 7.9%)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현준 나신평 연구원은 “경제 회복에 따른 해상 물동량 증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으로 조선업 발주 환경이 개선되면서 수주가 증가했다”며 “올해 3월 말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28조2000억원으로 매출 대비 약 4.9배에 달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준 연구원은 다만 “대규모 수주잔고의 제작자금과 친환경동력 선박 개발 등의 자금소요가 수익성 개선에 따른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증가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간에 자체 현금 창출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실질적 부채 성격인 신종자본증권의 규모(2조3000억원) 등을 함께 고려할 때 실질 재무안정성은 유상증자 후에도 중단기적으로 열위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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