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TV 출하량 2009년 이후 역대 최저
삼성전자 글로벌 TV 점유율 32.1% 기록
LG전자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 58.8%

삼성전자가 지난 4일 인도 방갈로르의 삼성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23년 Neo QLED 제품 공개 행사에서 다양한 삼성 TV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4일 인도 방갈로르의 삼성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23년 Neo QLED 제품 공개 행사에서 다양한 삼성 TV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이 약 4652만대로 지난 2009년 이후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견조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리더 지위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1분기 글로벌 TV 시장 데이터에서 삼성전자가 32.1%(금액기준)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LG전자가 17.1%, 중국의 TCL 9.9%, 하이센스 9.3%, 소니 5.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세계 시장에서 성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삼성은 38.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TV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도 각각 52.6%와 60.7%의 점유율을 보였다.

80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는 98형 신제품을 앞세워 43.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지켰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49.2% 보다 약 10% 포인트 증가한 59.1%의 금액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QLED 시장의 경우 작년 1분기 대비 13% 증가한 373만대가 판매되며 전체 TV 시장의 8.0%를 점유했다. 이 중 삼성전자는 215만대의 QLED를 판매하며 전체 QLED 시장의 57.5%를 차지했다.

삼성 QLED는 2017년 첫 출시 후 올해 1분기까지 누적 판매 약 38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레드 TV 10년 혁신을 이어온 LG전자는 올레드 TV 시장 내 점유율 58.8%(출하량 기준)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70형 이상 초대형 올레드 TV 시장에서 LG전자는 출하량 기준 75% 이상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2%(금액 기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의 금액 기준 점유율이 지난해(36.7%)보다 약 10%포인트(p) 오른 46.1%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LG 올레드 TV는 올레드 업계 최다인 13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2013년 첫 출시 이래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누적 출하량 150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의 1분기 TV 출하량은 올레드 TV 73만8000대를 포함해 전체 548만4200대다. LG전자의 TV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 17.1%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보다 밝고 선명해진 올레드 에보를 필두로 TV의 영역을 넘어 아름다운 가구와 같은 작품으로 진화한 라이프스타일 올레드 TV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제품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양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TV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TV 출하량을 지난해 대비 소폭 늘어난 2억 551만 9000대 규모로 전망하고 있어 향후 양사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